[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는 매일 밤 하는 스포츠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한동희(21)를 한 타석만 소화하게 한 뒤 교체했다.
한동희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2회초 2사 후 송구 실책이 나왔고, 2회말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다시 송구 실책이 나왔다. 결국 3회말 타석에서 김민수와 교체돼 나왔다.
2005년 KBO리그에서 처음 와 35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서튼 감독의 눈에는 한동희의 모습이 눈에 차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집중력이 떨어진 거 같다"고 지적했다. 실책으로 인해 타석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고, 타석에서 만회하지 못하자 다시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바라봤다.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일수록 공격과 수비를 멘털적으로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선수는 공격에서 고전을 하더라도 수비에서 집중을 해야 좋은 선수"라며 "한동희는 그런 멘털을 가질 수 있는 선수고, 그러기 위해 성장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야구는 매일 밤 하는 스포츠다. 모든 선수들에게 강한 멘털을 요구하고 있다. 한동희는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멘털적으로 강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라며 "한동희는 어린 선수고 조금의 성공을 맛봤던 선수다. 매일 1%씩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를 대신해 들어갔던 김민수에게도 비슷한 부분을 강조했다. '잊을 수 있는 능력'이다.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민수는 약 한 달 보름 만인 28일 다시 콜업됐다. 그 사이 특별 엔트리로 한 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김민수를 콜업한 배경에 대해 "멘털적으로 좀 더 터프해졌다.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자기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좋아졌다"고 짚었다.
아울러 더그아웃에서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서튼 감독은 "좋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문화가 선수단에 있다.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육성이 가능하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한 경기에 3타석에 들어가서 안타를 못 쳤을 경우 네 번째 타석에서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5-10으로 지고 있다 9회말 5점을 내면서 무승부를 기록한 원동력도 비슷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이닝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매 이닝을 잘하면 결론적으로 이기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전체보다는 한 이닝, 한 장면에 대한 강조의 뜻이 담겨 있었다.
서튼 감독은 "롯데에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미래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라며 이들이 강한 멘털 속에서 성장세를 이루기를 바랐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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