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뛰어야 하는 이강인(20). 새 도전에 나섰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마요르카는 30일(한국시각) '이강인과 4년 계약했다. 자유계약(FA)으로 2025년까지 계약한 이강인을 즐겁게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재능이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골든볼'도 그의 몫이었다.
소속팀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믿고 키운 미래다. 2017년 7월 후베닐A로 승격했다. 2018년 1월에는 발렌시아 B팀으로 올라섰다. 발렌시아는 그해 이강인과 재계약하며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으로 8000만 유로를 책정했다. 구단은 이강인을 일찌감치 1군으로 콜업했다.
1군 적응은 또 다른 문제였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이 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맨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가 "나와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된 원흉으로 몰렸다. 구단주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 활용을 원했지만, 감독이 이를 따르지 않아 경질됐다는 이유다. 이강인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폭로했다.
이강인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경기 출전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회는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그는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24경기에 출전해 4도움만 기록했다. 선발 15경기, 교체 9경기로 총 1276분을 소화했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까지 포함, 27경기에서 1골-4도움을 기록했다. 그 사이 대표팀에서의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은 9월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제외했다. 벤투 감독은 "전술적, 전략적 이유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이 이들을 대신해 선발됐을 뿐"이라고 냉정히 말했다.
뛰어야 사는 이강인.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2011년 이후 10년 동안 함께했던 발렌시아와 결별했다.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올 시즌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자 마요르카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직전에 치른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1분이라도 더 뛰기 위해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니 로드리게스, 구보 다케후사 등과의 경쟁은 필수다.
마요르카는 화려한 영상으로 이강인 '오피셜'을 띄웠다. 파리생제르맹(PSG)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맞이했을 때 활용했던 방법이다.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강인. 이제 다시 새 출발선에 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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