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장애인 탁구대표팀이 또 한번 만리장성 앞에 분루를 삼켰다.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로 이뤄진 한국 장애인탁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체 결승(스포츠등급 TT4-5)에서 중국의 차오닝닝-궈싱위안-장옌조에 매치스코어 0대2로 패했다. 은메달을 확정 지었다.
개인전에서만 주영대(TT1)의 금메달 포함해 금 1개, 은 3개, 동 6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휩쓴 '핑퐁코리아'가 단체전에서 첫 은메달을 추가했다.
도쿄패럴림픽 탁구 단체전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복식, 단식, 단식순으로 진행된다. 제1복식 '영혼의 파트너' 김영건과 김정길이 나섰다. '장애인 여자탁구 에이스' 문성혜의 중국인 남편 차오닝닝-궈싱위안조와 맞섰다.
한국은 최근 2번의 패럴림픽 단체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1승1패로 팽팽했다. 2012년 런던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1대3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리우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결승서 대만을 잡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꿈의 2연패를 눈앞에 두고 또다시 '숙적' 중국과 마주했다.
제1복식 4-11로 6-4까지 2점차로 따라붙었으나 4-10까지 밀렸다. 상대의 강한 서브에 고전했다. 5-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3-3, 4-4, 5-5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8-6으로 앞서나가다 서브 미스로 8-8 타이를 허용했다. 궈싱위안의 강한 스매싱이 맞아들며 8-9 역전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10-10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김정길이 랠리를 이겨내며 한 포인트를 가져왔지만 이후 김영건의 리시브 미스가 아쉬웠다. 11-13으로 2세트를 내줬다. 위기의 3세트 5-3으로 앞서나가며 기세를 올렸다. 김정길의 백드라이브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중국 역시 끈질겼다. 6-6으로 따라붙었고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이 9-10으로 밀리던 상황 타임아웃 직후 내리 2득점하며 11-10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거기가지였다. 피 말리는 듀스접전을 11-13으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제2단식에서 김정길과 '중국 사위' 차오닝닝이 맞붙었다. 1세트, 상대의 강한 백드라이브에 밀리며 5-11로 내줬다. 2세트 김정길의 노련한 코스 공략이 맞아들며 8-3까지 앞섰다. 이후 잇단 리시브 미스로 8-9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네트의 행운, 강력한 포어드라이브로 11-8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를 8-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1-2로 밀렸다. 4세트 팽팽한 접전 끝에 7-5로 앞서나갔지만 또다시 8-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막판 불꽃같은 포어드라이브가 작렬하며 11-9,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5세트, 차오닝닝이 강한 공세로 4-0까지 앞서나갔다. 김정길이 백드라이브 랠리를 이겨내며 6-3까지 따라붙자 중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후 차오닝닝이 내리 4포인트를 따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맞섰지만 결국 4-11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1대3, 매치스코어 0대2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중국 사위' 차오닝닝이 복식, 단식에서 '2점'을 잡아내는 활약으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이어질 여자탁구 TT1-3 체급 단체전 결승에서 서수연(35·광주시청),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역시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TT1-2 체급의 차수용(41·대구광역시),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은 3일 오후 5시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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