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구내염이 생겼다. 잦은 야근으로 그러려니 했지만, 평소 1주일 이내 사라지던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됐다. 하얗게 염증이 올라와 신경이 쓰이고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도 불편했다.
걱정이 된 A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는데 '구강암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말 그대로 입안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발생 부위는 입천장, 잇몸뼈, 볼 점막, 혀, 혀 아래 바닥, 어금니 뒤 삼각 부위 등 다양하다.
구강암은 전체 암의 3~5%를 차지해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환자 10명 중 4명은 5년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는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 발병률이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구강암 발생률 변화량은 2006년을 기점으로 1.56%에서 2.82%로 상승했다. 이는 혀에 생기는 '설암'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강암 가운데 가장 흔한 설암은 1999년부터 전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의 구강암 발병률은 연평균 7.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 결과, 흡연자의 구강암 발생 확률은 일반 사람보다 약 5~10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음주 또한 발생 확률을 높인다. 이밖에 불량한 영양 상태, 구강 위생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여성보다 남성의 발생률이 8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기남 교수는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의 대표적 위험인자는 흡연이며 이외에 음주와 바이러스 감염 등도 발병 원인으로 거론된다"면서 "젊은 층의 구강암 증가 원인은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구내염은 대부분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되는 반면, 구강암은 3주 이상의 입안 궤양과 통증을 동반한다. 3주 이상 통증과 병변이 지속되고, 병변을 만져봤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강암의 또 다른 증상은 구강 점막과 혀가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색되면서 두꺼워지는 현상, 목에 만져지는 혹, 삼킴 곤란 등이 있다. 종종 잇몸뼈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거나 볼 점막, 설암이 치아 주변으로 확장되면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구강암의 치료 방법은 종양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결정한다. 수술하지 못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암과 주변 정상조직을 넓게 제거하며, 목의 임파선에 전이가 있으면 임파선을 같이 제거한다. 암이 3~4기까지 진행된 경우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방사선 동시 요법을 시행한다.
박 교수는 "구강은 먹고 말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커서 환자들이 예후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구강암이 위·아래 턱뼈를 침범해 얼굴 뼈를 같이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얼굴 모양이 크게 이상해지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면 몸의 다른 부위에서 피부, 근육, 뼈 등 조직을 떼어 이식하는 재건술을 통해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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