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침 없이 질주하던 삼성 '언터처블' 백정현이 한 템포 쉬어갔다.
두산전에서 시즌 최다 5실점을 했다.
백정현은 5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홈런 두방 포함, 8안타 3탈삼진 5실점을 했다. 투구수 80구 만에 4-5로 뒤진 6회초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4월29일 NC전 5이닝 5실점 이후 시즌 최다 실점 타이기록. 그 중심에 두산 거포 양석환이 있었다. 투런 홈런 두방으로 4점을 빼앗았다.
1회부터 불안했다. 선두 허경민에게 왼쪽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페르난데스와 박건우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직후 양석환에게 0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삼성 타선이 1회 1득점, 2회 3득점으로 4-3 역전을 안겼다. 하지만 백정현은 3회 1사 1루에서 양석환에게 또 한번 투런포를 허용했다. 120㎞ 커브를 던지다 역전 홈런을 맞았다.
2.24로 1위를 지키던 평균자책점은 2.54로 나빠졌다. 선두 자리도 내줬다.
백정현은 5월26일 NC전 이후 8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이 기간 최다 자책점은 3점이었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막을 내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설령 맞더라도 올 시즌 로테인션을 한번도 거리즈 않고 기대 이상 성적 내주고 있는 고마운 투수"라며 "120% 선발 수행해주고 있다"고 했다.
컨디션이 매번 좋을 수는 없다. 한번 쯤 쉬어갈 때도 있다. 그래도 백정현은 초반 실점을 딛고 5회까지 버텨줬다. 4사구도 없었다. 5실점 보다 이 점이 완성형 선발로 자리매김 한 백정현의 가치를 설명하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