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뭐가 문제였을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에 그쳤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전에서 1⅔이닝 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43개. 김광현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앞선 21경기 중 7월 29일 클리블랜드전, 8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2⅔이닝 씩을 소화한 게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이날 경기서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에 막혀 0대4로 완봉패 했고, 김광현은 시즌 7패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23에서 3.53으로 올라갔다.
지난 8월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복귀 후 두 경기를 통해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25일 디트로이트전에서 2⅔이닝(무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던진데 이어, 3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선 4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피츠버그전에선 제한 투구수 70개에 못 미치는 64개로 4이닝을 잘 채우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밀워키전을 앞두고 "김광현이 앞서 길게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펜 투구를 통해 빌드업을 했고, 앞선 등판에선 60구를 넘겼다. 얼마나 던질지는 경기 상황이 결정할 것"이라며 투구수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광현은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제구가 되질 않았다. 바깥으로 빠지는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카운트 싸움마다 구사했으나, 스트라이크존 경계와는 거리가 멀어 타자들의 방망이를 좀처럼 이끌어내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1.6마일(약 147㎞)까지 나왔으나, 공이 몰리면서 연속 안타를 계속 내줬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 로디 텔레즈의 우전 안타 때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이 주자 로렌조 케인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슬라이딩을 위해 땅을 짚던 케인의 오른손에 공이 맞고 3루측 관중석으로 들어갔고, 심판진은 한 베이스씩 진루를 인정해 김광현의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선 루크 마일레가 친 좌익수 왼쪽 타구가 바운드된 뒤 펜스를 넘어 인정 2루타가 되면서 실점이 추가됐다. 마일레의 타구를 지켜보던 김광현은 허탈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부진으로 김광현의 선발 경쟁 구도도 불투명해졌다. 부상 복귀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고 있으나, 팀이 기대하는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멀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이 한창인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 불안한 선발 카드인 김광현에게 지속적인 믿음을 보여줄 여유가 없는 게 사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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