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 44경기에서 26승18패를 거두며 페넌트레이스 2위 싸움을 승리로 끝냈다. 같은 기간 10팀 중 승률 1위였다. 두 영건 배제성과 소형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배제성은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22를 올렸고, 소형준은 9경기(구원 2경기 포함)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61을 마크하며 신인왕을 굳혔다.
반면 외인 원투펀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50일 넘게 진행된 막판 레이스에서 컨디션 저하를 드러냈다. 데스파이네는 11경기(구원 1경기 포함)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10, 쿠에바스는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선발등판한 19경기에서 KT는 10승9패 밖에 올리지 못했다. KT는 당시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배제성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짰지만, 제 몫을 한 건 배제성 뿐이었다.
그렇다고 두 외인투수의 공헌도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 시즌 내내 1,2선발로 로테이션을 이끌며 최대한 이닝을 소화한 점은 재계약의 근거가 됐다. 올시즌에도 KT는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를 중심으로 한 로테이션을 앞세워 막판 스퍼트에 나서기로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7일 브리핑에서 "데스파이네는 그대로 5일 로테이션에 맞추고, 쿠에바스도 쓰는 걸 최대한 높일 예정이다. 목, 금요일에 삼성을 만나는데 쿠에바스를 맞춰놓았다. 삼성에 강하다"면서 "나머지 토종 선발 중 소형준은 몸을 만들면서 최대한 아끼려 한다. 그래야 내년 주축 선발로 쓸 수 있다. 쉬고 나서 던질 때 좋다"고 밝혔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를 정상 로테이션에 맞추고, 소형준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줘가며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선발 고영표 배제성 엄상백은 5~6일 휴식을 기본으로 하되 데스파이네나 쿠에바스와 겹치는 날엔 등판이 하루 밀릴 수 있다. KT는 10월말까지 레이스가 이어지는데다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9월 들어 로테이션을 6인으로 확대했다.
KT는 고영표와 배제성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준 덕분에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하지만, 그래도 외인 투수들이 로테이션의 축을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두 선수가 지난해 막판 고전한 점을 상기하면 명예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7일 현재 데스파이네는 23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99, 쿠에바스는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데스파이네는 이닝소화력이 지난해만 못하고, 쿠에바스는 전반기에 부상과 부진, 후반기에는 개인사로 인해 자주 1군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최근 두 선수 모두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쿠에바스는 지난 3일 복귀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자리를 비운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지난 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경기 전승을 거두며 호조를 이어갔다. 후반기 들어 들쭉날쭉했던 데스파이네도 지난 2일 키움전서 7이닝 6안타 무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두 외인 투수들이 확률이 높아진 KT의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박차를 가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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