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앨버트 푸홀스가 '친정'에서 홈런을 치고 또 기립박수를 받았다.
푸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0-0이던 1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JA 햅의 한복판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총알같은 타구로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타구속도 102.6마일, 비거리 386피트가 나왔다.
그의 시즌 17호이자 개인통산 679호 홈런. 푸홀스는 평소보다 빠른 발로 베이스를 부지런히 돌아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에 앞에 나와 있던 맥스 먼시의 뜨거운 포옹을 받고 들어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앞서 푸홀스가 홈런치기 전 타석에 들어서자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를 보냈다. 이때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잠시 일어나 홈?레이트 앞으로 나가 푸홀스가 답례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모습도 연출됐다.
부시스타디움은 경기 전 푸홀스가 연습을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술렁였다. 단지 타격 연습일 뿐인데도 일어나 열렬히 박수를 보내주더니 실전에서 홈런을 날리자 더욱 열광적인 환호를 터뜨리며 기뻐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2019년 당시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푸홀스가 이적 후 처음으로 부시스타디움에 원정을 와 홈런을 날렸을 때도 기립해 환호한 적이 있다. 그해 6월 24일 경기였다. 푸홀스는 0-4로 뒤진 7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힘차게 베이스를 돌아 홈인한 푸홀스는 마이크 트라웃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가 기립박수와 환성이 끊이지 않자 다시 나와 헬멧을 벗어 화답했다.
당시 상당히 화제가 됐던 장면이다. 그날 경기 후 MLB.com은 '푸홀스가 베이스를 돌 때 팬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홈런을 친 상대 선수에게 보낸 환호 중 역대 가장 열광적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MLB.com은 이번에도 '푸홀스가 유니폼을 또 바꿔 입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푸홀스에 대한 환대는 그대로다. 언제가는 푸홀스의 번호가 영구결번돼 부시스타디움 외곽 동상으로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푸홀스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통산 3할2푼8리의 타율과 445홈런, 1329타점을 기록했다. 신인왕과 3번의 MVP 모두 세인트루이스에서 이룬 성과였다.
올해 에인절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푸홀스는 노쇠화를 겪으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처지에 몰린 뒤 지난 5월 14일 방출 조치를 당했다. 갈 곳이 없어 보였던 푸홀스에 러브콜을 보낸 건 다저스였다. 오른손 거포로 쓸 만하다는 평가였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푸홀스는 선발 출전 기회를 꾸준히 받으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은 그가 다저스 이적 후 1루수 선발출전한 35번째 경기였다. 푸홀스의 선제 홈런을 앞세운 다저스는 7대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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