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이게 가능한지 싶다(웃음)."
후반기 한화 이글스 타선의 한축으로 떠오른 김태연(24)과 이원석(21)의 활약상을 지켜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찬사다.
김태연과 이원석은 야구 인생을 걸고 군 복무를 마친 케이스. 입대 전까지 두 선수는 재능은 가졌지만, 그에 걸맞은 기회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느 선수들처럼 상무에서 야구와 병역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 대신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김태연은 전차 병과, 이원석은 신병교육대 조교로 야구와 떨어진 채 2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복귀 후 치른 1군팀과의 청백전에서 수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후반기 3할대 타율과 수비 활약을 앞세워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김태연은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더해져 한화 리빌딩의 한축으로 거듭나는 모양새. 이원석 역시 상대적으로 빈약한 한화 외야 자원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젊은이들에겐 의무인 병역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 외국인 지도자인 수베로 감독 입장에선 생소할 수밖에 없는 부분. 수베로 감독은 "사실 청백전 첫 경기 때부터 통역에게 '저 둘은 뭔가 다르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현역병으로 아예 야구와 멀어졌음에도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말 신기하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도 그렇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몇 번의 성장 포인트가 있다. 내가 보기엔 군 복무가 아마 그런 포인트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 "군 생활을 겪으며 좀 더 터프해지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안고 돌아오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야구를 군 복무로 인해 못하면서 제대하면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것 아닌가 싶다"며 "현역병을 거쳤기 때문에 야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게 결국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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