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LG는 9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8대1의 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는 만루 악몽을 환희로 바꾼 저스틴 보어의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어는 계속된 부진으로 이날 처음으로 8번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에게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0-1로 뒤진 1회말 김현수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LG는 이재원의 내야안타와 김민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LG는 전날 SSG 랜더스와의 경기서 3,4,5회 3이닝 연속 1사 만루의 기회를 잡고도 한방이 터지지 않아 득점하지 못하며 결국 3대5로 패했었다.
만루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부진한 보어에게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인 보어라서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보어는 반전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32㎞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큰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스코어가 6-1이 되면서 LG쪽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왔다.
LG 류지현 감독도 "김현수의 2타점 결승타와 보어의 만루홈런으로 경기 초반 우리의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이 만루홈런이 보어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보어는 "팀이 이겨 행복하고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라며 4연패 탈출의 소감을 말했다. 지난 8월 11일 첫 홈런을 친 뒤 "첫 안타와 첫 홈런을 한꺼번에 달성해 기쁘다"라고 했던 보어는 이후 부진하다가 8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결승 역전 2타점 안타를 친 뒤 가진 인터뷰에선 이후 "팀에 실망을 안겨준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라고 솔직한 고백을 했었다.
오랜만에 화끈한 홈런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자 드디어 기쁘게 말할 수 있었다.
홈런에 대해서는 "특별히 노린 공이 없었다"라고 했다. "공을 정타로 강하게 친다고 생각했다"는 보어는 "주자가 꽉 찬 상황이고 2-1로 역전해서 추가 1점이라도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친 게 운좋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KBO리그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감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어는 "야구는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하는 운동이다. 지금 이것 저것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변화를 준게 이전보다는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8번까지 내려간 타순. 하지만 보어는 "어느 타순이든 항상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타순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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