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축구월드컵 개최주기 변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최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안을 공론화하는 가운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FIFA는 비 유럽권 축구스타들을 앞세워 여론 조성을 주도하는데 반해 유럽축구연맹(UEFA) 등 유럽 축구계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FIFA는 9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 메인 뉴스를 통해 브라질 축구 레전드 호나우두의 지지 발언을 돋보이게 내세웠다.
호나우두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기술자문그룹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호나우두는 FIFA 글로벌 축구발전 추진단의 수장을 맡고 있는 아르센 벵거 FIFA 이사의 '2년 주기 개최안' 제안에 대해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다.
호나우두는 "월드컵 개최 주기의 변화는 자연적인 순리와 같은 것"이라면서 "현재의 월드컵 개최주기는 거의 10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그 이후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가 새로운 세대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를 통해 진화하는 순간이 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호나우두는 "러시아월드컵(2018년)의 놀라운 경기들, 멋진 광경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것을 그리워하는데 4년의 기간은 너무 길다"면서 "월드컵 참가 기회가 증가하는 만큼 많은 국가들이 이 아이디어에 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FIFA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의 제안으로 월드컵 2년 주기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뒤 긍정 여론 조성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년 주기 개최가 무슨 범죄인 것처럼 비판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 "월드컵은 재미있는 대회다. 4년이 아니라 2년마다 열린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UEFA와 일부 지도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최근 유럽프로축구클럽협회(ECA) 총회에서 "보석의 가치는 희귀성에 있다. 월드컵이 2년마다 열리면 권위가 약해진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세페린 회장은 "2년 주기 월드컵의 예선전을 위해 선수들은 매년 여름 체력을 소비하는 데 시간을 보낼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UEFA의 반박에 가세했다. 클롭 감독은 주말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월드컵 2년 주기 개최가 여러 나라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들 말하지만 결국 돈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클롭 감독은 "축구 행정은 돈이 아닌 선수들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FIFA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파트리스 비에이라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도 "2년마다 열리면 월드컵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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