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잘나가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춤하고 있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노릴 정도로 상승곡선을 타던 인천은 2연패에 빠졌다. 중위권이 워낙 두툼한 만큼, 이제는 ACL 진출이 아닌 파이널A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충격이 있는 연패다.
공교롭게도 인천의 연패는 '핵심 수비수' 김광석이 빠진 시기와 일치한다. 포항 스틸러스의 원클럽맨이었던 김광석은 올 겨울 전격적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인천 수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잡았다. 부상하기 전까지 올 시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김광석은 올 시즌 인천 돌풍의 주역이었다.
그런 김광석이 쓰러졌다. 지난달 25일 대구FC전(2대0 인천 승)에서 절뚝이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정밀 진단 결과 오른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소견을 받았다. 인천은 김광석이 처음으로 빠진 8월 29일 울산 현대전에서 수비가 무너지며 2대3 패배를 당했고, 이번 제주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이번 제주전은 A매치 휴식기 동안 김광석 공백 메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만큼 더 아픈 패배다.
인천은 그간 페널티박스 내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앞세워 위험 지역내 상대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중심에 김광석이 있었다. 김광석은 탁월한 리딩력으로 수비 위치를 잡아줬고, 동시에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직접 슈팅을 막아냈다. 하지만 제주전에선 이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골 다, 페널티박스 내에 많은 수비수들이 있었지만 상대의 결정적인 패스와 슈팅을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인천의 또 다른 핵심 오재석은 스포츠조선 유튜브 채널 '볼만찬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인천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김광석이 없는 9월을 잘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올 시즌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다. '핵심 공격수' 무고사가 코로나19로 빠진 상황도 있었고, 포백과 스리백, 투톱과 스리톱 등 다양한 전술 변화도 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경험하지 못한 것이 '김광석 부재'였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전술 변화 보다는 역시 풍부한 경험을 지닌 강민수를 김광석의 대체자로 활용하며 김광석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졌다. 델브리지-강민수-오반석이 현재 인천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인 만큼, 큰 폭의 변화는 주기 어렵다. 결국 남은 시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김광석이 아직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어 복귀전까지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남은 인천의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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