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부상 영향일까, 체력 문제일까, 무엇 때문일까.
아시아 빅리거 투수들의 후반기 난조가 심상치 않다. 올시즌 꾸준히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아시아 출신 투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3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5) 셋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지만 등판 간격이 6~9일로 불규칙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는 팔 부상으로 지난달 22일 뉴욕 양키스전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 21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류현진, 기쿠치, 다르빗슈의 올시즌 공통점은 후반기 부침(浮沈)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11경기 가운데 3차례나 7실점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03으로 시즌 수치가 4.11로 치솟았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30개팀 최하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2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했다. 앞서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전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소위 '퐁당퐁당' 패턴이다.
구속과 제구력 문제다. 포심 구속이 양키스전에서는 최고 시속 93.9마일(약 151.1㎞), 평균 91.8마일(약 147.7㎞), 볼티모어전에서는 최고 91.5마일(약 147.3㎞), 평균 89.7마일(144.4㎞)에 그쳤다. 볼티모어전서 2마일 이상 줄었다. 양키스전서 왼팔에 타이트한 느낌이 있어 투구수 80개에서 교체됐는데, 그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본인은 "실투가 문제였다"고 했는데, 커맨드에 관한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기쿠치의 올시즌 성적은 27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23. 후반기에만 11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6실점 이상 경기가 후반기에 3번이다.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앞서 지난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후반기 들어 기복이 심하다. 특히 제구력 불안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다르빗슈는 지난 8월 16일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8월 27일 복귀했지만,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겨우 궤도를 찾았다. 후반기 8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15를 마크 중이다. 이에 대해 CBS스포츠는 지난 2일 그가 애리조나전에서 2⅔이닝 8안타로 6실점하자 '허리부상 여파인지, 이물질 단속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다르빗슈는 시즌 초반 3개월간의 그가 아니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물질 검사가 시작된 6월 22일 이후 세 투수 모두 부침이 심하다. 6월 22일 이후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5.06, 다르빗슈가 5.81, 기쿠치가 5.12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규정이닝을 넘긴 전체 투수 43명 가운데 류현진이 34위, 기쿠치가 38위, 다르빗슈가 40위다. 원인이 무엇이든 아시아 투수들에게 내구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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