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이강철 감독에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애증'의 존재다. 기본적인 신뢰는 갖고 있지만, 간혹 미울 때가 있다.
데스파이네가 지난 8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⅔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하자 '성의없이 던진다'는 이유로 조기 교체했다. 이 감독은 다음 날 "야수들 세워놓고 혼자 야구하나 싶었다. 후반기에 그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열심히 하는데 그러면 안된다"며 공개 질책했다. 집중력과 팀 정신 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데스파이네는 달라졌을까.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데스파이네는 5⅓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일단 5이닝 이상은 던졌다. 그러나 3-2로 앞선 6회말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폭투와 집중력 부족을 또 드러냈다. KT 벤치는 6회 1사 1,3루에서 박계범을 상대하던 데스파이네를 박시영으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딱 100개였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8월 1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9승을 거둔 뒤 5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아홉수'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데스파이네는 2회 선두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사후 강승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3루에 몰렸지만, 박계범을 커브로 3루수 병살타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3회 2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 김재호와 박세혁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은 데스파이네는 호세 페르난데스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김인태를 투수 땅볼로 유도, 자신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려 했지만 2루 송구가 옆으로 치우치면서 1루주자만 잡고 타자주자는 세이프가 됐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2루 송구가 정확했다면 그대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4회에도 실점을 했다. 2사후 강승호에게 우중간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린 데스파이네는 박계범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재호에게 좌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KT 타선이 이어진 5회초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어 힘을 실어주자 데스파이네는 이어진 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데스파이네는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강승호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내며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박계범을 상대하다 투구수 박시영으로 교체됐다. 박시영이 박계범 타석에서 더블스틸을 허용해 데스파이네가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데스파이네는 이날도 썩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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