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대 야구에서는 스몰볼이 축소되는 추세다.
메이저리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빅볼 추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부상 위험까지 겹치면서 도루 시도가 줄고 있다.
하지만 트렌드 변화 속에도 여전히 열심히 달리는 선수들이 있다. 베테랑임에도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열정의 선수도 있다.
키움 노장 이용규(36)가 대표적이다.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키움 간 시즌 10차전. 초반 분위기는 이용규를 앞세운 키움이 장악했다.
1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용규는 1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박동원의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용규는 선발 파슨스의 보크를 유도해 2루를 밟았다. 다음 투구 때 또 한번 3루를 훔쳤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의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용규의 발로 선취 2득점. 박동원의 시즌 21호 투런홈런이 터지며 키움은 4-0으로 앞서갔다.
잔 걸음으로 달아난 키움. 하지만 NC는 큰 걸음으로 추격했다.
4회 허리부상을 딛고 이날 복귀한 노진혁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NC는 2-5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나성범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알테어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4득점 하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이 6회 볼넷→도루→폭투로 3루에 간 이용규가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6 동점을 만들자 NC는 다시 한번 홈런포로 승부를 갈랐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전민수가 불을 끄러 나온 조상우의 146㎞ 하이패스트볼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 경기 중반 치열했던 승부의 추를 단숨에 NC로 가져간 한방이었다.
2안타 2볼넷으로 나갈 때마다 종횡무진 2,3루 도루를 한 이용규는 데뷔 18년 만에 1경기 개인 최다 4도루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데뷔 14년 만에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전민수의 한방에 가려 빛이 바랬다.
잰 걸음으로 달아난 키움을 큰 걸음으로 추격한 NC가 10대8 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리며 4위 키움을 1.5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빅볼이 스몰볼을 압도한 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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