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악어의 눈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트러블메이커들이 잇달아 눈물로 사죄를 하며 여론 뒤집기를 시도했다.
애프터스쿨 리지는 14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5월 18일 오후 10시 12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로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낸 것에 대해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다. 실망시켜 죄송하다. 너무 잘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리지 뿐 아니다. 아이콘 출신 비아이는 2016년 4~5월 공익제보자 한 모씨를 통해 초강력 환각제인 LSD를 8차례 매수하고, 함께 구매한 대마초도 3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약물 치료강의 40시간, 추징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나로 인해 마음 아프셨던 분들께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룹 AOA 집단 괴롭힘 의혹을 제기해 온 권민아 또한 멤버들과 나눈 대화, 권민아가 지민에게 보낸 폭언문자, 스태프에게 보낸 갑질 문자내역 등이 공개되며 "탈퇴 후 내 억하심정을 떠나 내 행동과 발언들은 도가 지나쳤다. 그 이후 문자를 포함한 행동은 너무나 복수심에 불타 똑같이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더 폭력적이었다. 해서는 안될 발언과 행동까지 해가며 내가 자초한 일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게 됐다. 죄송하다"고 사과, SNS를 폐쇄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언행불일치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진정을 담은 사과라기 보다는 억울함을 피력하는데 더 초점을 맞춘 분위기라 여론은 더욱 싸늘하게 식었다.
리지는 2년 전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제2의 살인자이기 때문에 가장 싫어한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 싫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만취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모자라 소속사 차원에서의 사과문을 발표했을 뿐 본인은 사건 발생 이후 4개월 동안이나 입을 닫고 있었다. 그러다 "나는 인생이 끝났다. 기사님이 그렇게 다치지 않았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다. 참 그렇다. 사람을 너무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살다가 한번쯤 힘들 때가 있는데 지금 이 상황은 거의 극단적 선택하라는 말이 너무 많다. 내가 너무 잘못 했다. 잘못한 걸 아는 입장에서 너무 죄송하다"며 오열했다. 음주운전 사고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천운이었던 것이지, '그렇게 다치지 않았는데'라며 억울해할 일이 아니다. 피해자의 피해 정도를 가해자가 측정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비아이 또한 눈물로 과거의 자신을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그가 보여줬던 행보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한씨가 2019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양현석의 협박 의혹을 제보하기 전까지, 비아이는 아이콘 리더로 글로벌 활동을 펼쳤다. 한씨의 폭로로 팀을 탈퇴하면서도 마약투약 의혹을 부인하며 뻔뻔한 거짓말을 이어갔다. 경찰 수사가 재개된 시점에서도 비아이는 당당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사내이사직을 맡고, 레이블을 설립하고 에픽하이 앨범에 피처링 참여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기부앨범과 정규앨범까지 발매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열일'을 해나갔다. 마약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을 하루 앞두고도 '구원자' 작업을 함께한 이하이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로도 활동 의지를 피력하며 10월 예정된 온라인 콘서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권민아 또한 그가 주장해 온 집단 괴롭힘 의혹과 다른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편집된 부분이 너무 많다. 전체 내용을 공개해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감성팔이에 흔들릴 만큼 대한민국 네티즌이 녹록지 않다. 이미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음에도 무엇이 잘못인지를 제대로 뉘우치지 못하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마이웨이를 걷는 이들에게 자비는 없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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