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공 하나에 승부가 엇갈리는 치열한 프로야구 현장도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단독 1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는 KT와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는 7위 두산의 경기가 펼쳐진 14일 잠실구장.
연승을 달리고 있던 두 팀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에이스 미란다와 데스파이네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는 접전 끝 KT가 3대2, 1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승부의 현장.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누구보다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KBO 심판진이다. 이날 구심을 맡은 권영철 심판은 두 번의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1회초 무사 1루 KT 황재균이 두산 선발 미란다의 146km 직구를 타격했다. 결과는 파울이었지만 타구가 권영철 구심의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다. 타구에 맞은 구심은 한동안 숨을 고른 뒤 통증 참으며 경기 진행을 위해 다시 홈플레이트로 향했다.
구심이 돌아온 뒤에도 통증을 호소하자 파울 타구를 친 KT 황재균과 두산 포수 박세혁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권영철 심판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투구를 온몸으로 블로킹하는 박세혁은 그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경기 내내 구심을 쳐다보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KT 황재균도 파울 타구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지 공수 교대 때마다 권영철 심판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그렇게 무사히 끝나는 듯 싶던 경기는 9회말 1사 두산 최용제가 KT 마무리 김재윤의 147km 직구를 타격한 순간 또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파울 타구가 구심의 왼쪽 어깨 부분을 강타했고 권영철 심판은 그 충격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의료진과 심판들이 모여 구심의 상태를 살폈고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권영철 심판은 충격을 털어내고 다시 마스크를 쓴 뒤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1회부터 9회까지 극심한 통증을 참고 구슬땀을 흘린 권영철 구심과 이용혁, 강광회, 김준희 심판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1회초 무사 1루 두산 선발 미란다의 직구를 노린 KT 황재균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강한 타구에 어깨를 맞은 권영철 구심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KT 황재균은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괜찮으세요?"
'구심을 걱정하는 KT 황재균과 두산 포수 박세혁'
'통증을 참고 경기를 진행하는 권영철 구심'
'그렇게 끝나는 듯싶던 경기... 9회 말 1 사 파울 타구에 맞은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권영철 구심은 큰 부상 없이 다시 일어났다'
'끝까지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권영철 구심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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