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노수광(31)은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팀의 중심을 잡고 공수에서 핵이 될 선수로 꼽혔다. 주장 완장을 차고 스프링캠프를 출발했다.
하지만 노수광은 6월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주장직을 내려놓고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았다.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는 그가 언젠가 1군 무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 미지수였다. 9월이 돼서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노수광은 3할 중반 타율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15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노수광은 "올해 1군에 못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부상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됐다. 이런 경험이 없어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다"며 "주장을 하면서도 먼저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은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다. 2군에서 다시 감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퓨처스에서) 감을 못 찾을 때는 1군에 못 돌아간다는 생각보다 '안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노수광의 활약을 두고 "헛스윙 비율이 크게 줄었다. 메커니즘적 부분이 달라진 모습도 보인다. 퓨처스(2군)에서 코치진과 협업하며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지금 노수광처럼 자신의 노선을 잘 확립해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선수 개인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품을 수 있다"고 칭찬했다.
노수광은 "아직 (1군 복귀 후) 많은 경기를 한 것은 아니라서 퓨처스에서 연습했던 게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내년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했는데, 콜업 직전 느낌이 왔을 때 1군행 통보를 받았다. '연습했던 게 맞는지 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노수광이다. 노수광은 "야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상황에서 더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노수광은 15일 SSG전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하지만 최인호의 적시타 때 홈 쇄도하다 포수 이현석과 충돌, 오른쪽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한화는 경과를 지켜본 뒤 검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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