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KBO리그에서 육성이 어려운 이유를 말했다. 이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도 동의했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경우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세밀한 단계가 있어 수준에 맞는 선수들끼리 경쟁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KBO리그는 2군밖에 없다보니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많은 기량이 더 좋은 선수와 경쟁을 해야해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류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의 시스템에서 육성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라며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구단이 오히려 선수단을 줄이는 실정이다. 예전에 3군까지 운영하며 육성을 강조할 때도 있었는데 부상선수가 많이 생기자 3군에서 라인업을 짤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했다"라며 KBO리그의 어려움을 말했다.
이어 "깊숙히 들어가면 시스템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구단 예산부터 인프라 등 다 바뀌어야 한다"라고 했다.
허 감독도 "인원과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1군과 퓨처스 2단계 밖에 없으니 수급의 문제 등으로 계획대로 육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1군에서 안되는 선수를 퓨처스에서 중장기 계획으로 투입해야 하는데 퓨처스도 경기를 운영하는데 얽매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2∼3년 동안 구단이 참아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한국 야구에서는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며 "3군 제도가 부활 돼야 선수 육성에 대해 플랜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군대 문제도 육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군문제가 있다. 고교 졸업생이 군대를 갈 때까지 꽃을 피울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늦게 꽃피는 선수가 있다면 어린 시절엔 인정을 못받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군대를 다녀오면 순번이 뒤로 밀린다"라고 했다.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육성이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육성을 해야한다. "1년에 110명의 선수만 들어오는데 시장이 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 류 감독은 "환경이 아니라고 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만 할 것은 아니다"며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내는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카우트팀이 좋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2군에서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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