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com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간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 양상을 놓고 4명의 기자가 토론을 벌였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게레로가 타율, 홈런, 타점 타이틀 즉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더라도 MVP는 오타니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했다.
하지만 한 달 전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게레로도 MVP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트리플크라운이 1950년 이후 4번 밖에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오른다면 게레로가 이끄는 타선 덕분일 것이라는 논리다. 'MVP는 무조건 오타니'에서 '게레로도 가능하다'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MLB.com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오타니가 MVP가 되는 걸 완벽하게 동의한다. 지금까지 내심 그에게 표를 던졌다. 그러나 게레로가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무시하는 건 터무니없다"고 했다. 마이크 페트릴로 기자는 "지난 몇 주 동안 변한 것은 이것 한 가지다. 오타니가 만장일치(unanimously) 아니라 수월하게(easily) MVP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21일 MLB.com 기자와 칼럼니스트 71명이 실시한 모의 투표에서 56명이 오타니에게 1위표를 던졌고, 게레로는 15명의 1위 지지를 받아 바뀐 양상이 나타났다. 오타니의 1위 득표율은 한달 전 90.1%에서 78.9%로 감소한 반면 게레로는 9.9%에서 21.1%로 상승했다.
정규시즌은 10월 4일 종료된다. 토론토와 에인절스는 똑같이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때까지 오타니에게 기운 '표심'은 또 바뀔 수 있을까.
21일 열린 경기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게레로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게레로는 타율 3할2푼-46홈런-105타점, 오타니는 타율 2할5푼5리-44홈런-94타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다만 오타니는 투수로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8, 146탈삼진의 성적도 함께 가지고 있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bWAR)에서 오타니는 투타 성적을 모두 합쳐 8.1이며, 게레로는 6.8이다.
그러나 후반기만 놓고 보면 둘의 활약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 게레로는 62경기에서 타율 3할7리, 18홈런, 32타점을 올렸다. 전반기 페이스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오타니는 후반기 59경기에서 타율 2할1푼9리, 11홈런, 24타점을 마크했다. 투수로는 9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04를 올렸다. 적어도 타석에서 오타니의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팔 통증을 호소해 시즌 막판 선발등판은 거를 수도 있다.
게레로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율, 최다안타, 득점, 홈런, 출루율, 장타율 등 주요 6개 부문서 1위다. 오타니는 WAR을 제외하면 1위가 없다. 홈런 3위, 타점 공동 13위, OPS 2위.
게레로의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하는 건 역시 팀 성적이다.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던 토론토는 최근 무서운 질주를 벌이며 지구 3위 및 와일드카드 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서부지구 4위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에인절스의 2021년은 '오타니 시즌'이다.
페인샌드 기자는 "게레로는 올해 그 어떤 선수보다 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게 가장 가치있는 선수(most valuable player)"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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