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인 출신의 '뱅크샷 천재'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1년 9개월만에 PBA 정상에 복귀했다.
마르티네스는 22일 밤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 PBA 결승전에서 응우옌 프엉린(베트남·NH농협카드)을 맞이해 세트스코어 4대2(15-10 10-15 15-5 8-15 15-13)로 승리하며 생애 두 번째 PBA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상금 1억원의 주인이 됐다. 반면 응우옌은 한국 선수를 제외하고,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르티네스의 침착함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에 정교한 뱅크샷을 앞세워 5이닝 만에 15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초구를 포함해 뱅크샷만 5개(10점)를 성공했다. 응우옌 역시 1세트에 4이닝 동안 10득점하며 에버리지 2.500의 높은 확률을 기록했으나 마르티네스의 폭풍같은 뱅크 샷에 고개를 숙였다.
2세트는 응우옌의 극적인 반격이었다. 응우옌은 2세트 초구에 뱅크샷 포함 3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도 곧바로 3점을 뽑은 뒤 2이닝 때 응우옌이 공타에 그치자 1점을 뽑으며 역전했다. 이어 응우옌이 3이닝에 1득점으로 따라붙자 마르티네스가 6득점하며 10-4로 달아났다. 2세트도 마르티네스가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응우옌의 저력이 살아났다. 6-10에서 맞이한 5이닝 때 무려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4-10으로 전세를 뒤집고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르티네스는 긴장한 듯 5이닝 공타. 6이닝 째 두 선수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응우옌이 7이닝 째 1점을 보태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다시 마르티네스가 역전으로 잡아냈다. 마르티네스는 3-4로 뒤지던 6이닝 때 5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한 뒤 8-5로 앞선 7이닝 째 하이런 7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는 다시 응우옌이 주도했다. 응우옌은 선공으로 시작한 초구에 무려 8점 하이런을 기록하며 마르티네스를 압박했다. 이어 12-8로 앞선 5이닝에서 3연속 득점으로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5세트는 마르티네스의 대역전극. 마르티네스는 초구 득점에 실패한 반면, 응우옌은 1이닝에 무려 11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곧바로 마르티네스가 2이닝에 12득점 하이런으로 응수했다. 서로 빅이닝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이후 계속 득점에 실패했다. 응우옌이 4연속 공타 후 6이닝 째 1득점으로 12-12를 만들었지만, 마르티네스는 9이닝까지 7이닝 연속 공타로 흔들렸다. 응우옌이 7이닝 째 1득점으로 13-12로 역전 후 다시 2이닝 공타에 그친 사이, 마르티네스가 긴 침묵을 깨고 10이닝 째에 3득점으로 세트를 따내며 다시 세트를 리드했다.
운명의 6세트. 응우옌이 초반 7득점하며 마르티네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후 2, 3이닝 연속 공타. 마르티네스는 초구 2득점에 이어 3이닝 째 7득점으로 9-7로 역전했다. 응우옌은 4이닝 째 1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마르티네스가 다시 2득점으로 11-8을 만들었다. 응우옌은 포기하지 않았다. 5이닝 째 5득점으로 13-11을 만들었다. 여기서 회심의 옆돌리기가 실패. 기회를 얻은 마르티네스는 2개의 2점짜리 원쿠션 뱅크 샷을 연달아 성공하며 긴 승부를 끝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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