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베트남의 '숨은 강호' 응우옌 프엉린(28·NH농협카드)의 쾌속 질주가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멈추고 말았다. 한국 선수를 제외하고, PBA 챔피언십 사상 최초의 '아시아 선수 우승'을 노렸지만, 스페인의 '뱅크샷 천재' 다비스 마르티네스(29·크라운해태)의 노련미와 정교한 샷을 극복하지 못했다.
응우옌은 22일 밤 경기도 고양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와 치열한 명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2대4(10-15 15-10 5-15 15-8 13-15 13-15)로 패했다. 이로써 응우옌은 준우승 상금 3400만원을 타냈다.
응우옌은 PBA투어에서 그간 상위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2020~2021시즌 4차전과 5차전에 거둔 32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1차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128강에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거침없이 강자들을 물리쳤다. 64강에서 호프만과 2-2에서 승부치기로 힘겹게 승리한 뒤 4강까지 쾌속 질주했다.
결승에서도 마르티네스와 명승부를 펼쳤다. 1세트에 4이닝 동안 10득점하며 2.500의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했지만, 마르티네스의 뱅크샷에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2세트와 4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섰다. 5세트와 6세트에도 초반에 하이런을 기록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중후반 이후 노련미에서 밀리며 끝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응우옌은 "한국에 와서 PBA에 참가해 이런 큰 대회를 참가하게 된 게 즐겁다. 선수를 믿고 후원해 준 NH농협카드 회장님과, 임직원 분들께 감사 드리고, 대회를 만들어주신 PBA와 TS샴푸 장기영 대표팀께도 감사 드린다. 베트남에 있는 팬들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한 마르티네스에게 축하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응우옌은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 초구에 11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내 마르티네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6세트에도 초반 7연속 득점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추격을 허용하며 끝내 2인자가 되고 말았다. 응우옌은 이런 실패에 대해 "항상 노력해왔지만, 오늘은 상대가 워낙 잘했다. 또한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런 큰 대회에서 결승을 치른 게 처음이라 긴장했고, 체력도 안 따라줬다"며 아쉬워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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