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이동욱 감독은 지난 11,12일 광주 원정길에 신민혁과 송민기를 데려가지 않았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팀과 떨어져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는 설명.
효과가 있었다.
신민혁은 15일 창원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다음날인 16일 송명기 역시 창원 LG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직후 등판에서 약속이나 한 듯 난타를 피하지 못했다. 공통점이 있었다.
절절의 타격감 두산 베어스 타선을 만났다는 점이었다.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신민혁은 3이닝 만에 홈런 포함, 12안타로 8실점 했다. 4사구는 단 1개 뿐이었다. 승부구가 배트 중심을 피해가지 못했다. 결국 2대12 완패.
NC 이동욱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전날 신민혁의 난타에 대해 "제구와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투수인데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초반에 따라갈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 송명기에 대해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니 만큼 공격적으로 제구가 되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느냐가 좋은 투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쉽게도 '좋은 투구'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송명기는 선발 4이닝 만에 홈런 2방 포함, 11안타로 7실점 하고 조기 강판 됐다. 이틀 연속 두 투수가 두자리 수 안타를 허용하며 초반에 무너진 셈. 이날 역시 0대8 완패였다. 2경기에서 무려 20점을 내준 셈.
신민혁과 송명기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절정의 사이클에 올라와 있는 두산 타자들이 워낙 대응을 잘했다. 치기 힘든 공은 집요하게 커트하다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코너로 제구된 공도 기술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어지간한 투수라도 버틸 도리가 없었다.
송명기의 공은 이날 초반부터 코너워크가 이뤄졌다. 최고 구속 150㎞에 달할 만큼 공에 힘도 있었다. 94구 중 스트라이크가 64구일 만큼 비율도 나쁘지 않았다. 볼넷도 2개에 불과했다. 딱 하나, 흠이 있었다면 오른손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빠른공 제구가 원활치 않았다는 점.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불리한 볼카운트를 끈질긴 승부로 극복한 뒤 높은 실투를 적시타로 연결했다.
1회 2사 1,2루에서 양석환은 연속 4개의 파울볼 끝에 중전 적시타로 선제 결승타를 날렸다. 박계범도 2개의 연속 파울 끝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회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은 바깥쪽 꽉 찬 포크볼을 가볍게 밀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터진 허경민의 3점 홈런도 몸쪽으로 제구가 잘 된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공략해낸 결과였다. 3이닝 만에 6실점 째를 한 송명기는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했다.
오전에 비를 뿌린 먹구름이 물러나면서 파란 가을하늘이 찾아왔지만 송명기의 마음은 여전히 먹구름 가득한 답답함 뿐이었다.
피해가기 힘든 절정의 사이클 위에 오른 두산 타선을 만난 불운 탓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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