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역전만 4차례, 30안타 8볼넷 17점을 주고받은 타격전. 3시간 50분 혈전 끝 승리의 여신은 SSG 랜더스에게 미소지었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9대8, 1점차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박세웅, SSG는 오원석이 선발로 나섰다. 양팀을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조기강판됐고, 역전에 재역전을 주고받은 혈투였다. 가을야구 경쟁팀간의 경기인 만큼 더욱 치열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의 부진은 달라진 투구폼 때문인데, 교정이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던 기대감은 1⅔이닝 만에 무너졌다. 롯데는 1회초 신용수의 안타와 도루, 전준우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정훈의 볼넷, 이대호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3득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8월말 "박세웅이 후반기에 너무 잘 던지는데, 별명으로 '사이영'은 어떠냐"며 농담한 적이 있다. 박세웅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98.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여유가 있었다.
SSG는 1회말 추신수의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이정범 최정 최주환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재원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오원석이 2회에도 부진하자 서동민으로 빠르게 교체, 불펜 싸움을 시작했다.
롯데는 2회 정훈의 적시타, 4회 정훈의 솔로포를 앞세워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은 박세웅에게도 악몽이었다. 4회말 추신수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고, 뒤이어 연속 안타를 내주며 3⅔이닝 만에 강판됐다. 뒤를 이은 나균안이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승계주자 홈인을 허용, 올해 최다인 8자책이 됐다.
SSG는 서동민에 이어 5회 장지훈, 7회 박민호를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박민호에게 안치홍의 2루타, 안중열의 적시타, 신용수의 안타에 이은 손아섭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 다시 승부를 8-8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중간에 마차도의 안타성 타구가 주자 안중열의 판단 실수로 '중견수 앞 땅볼'이 됐지만,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이 없는 만큼 양팀 모두 불펜 총동원. SSG는 서진용 김택형, 롯데는 구승민 최준용이 잇따라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SSG는 8회말 '82년생' 추신수와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믿었던 최정 최주환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안중열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서튼 감독은 대주자 최민재를 투입하며 승리를 정조준했다.
김택형은 마차도의 희생번트 때 2루 악송구 실책을 범했지만, 무사 1,2루의 결정적 위기에서 김재유의 번트 때 멋진 3루 송구로 진루를 저지했다. 이어 손아섭을 삼진, 전준우를 내야땅볼로 끊어냈다.
롯데 역시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출격했다. 하지만 SSG는 선두타자 한유섬이 2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불씨를 피웠다. 대주자 김찬형이 투입됐고, 김성현의 번트와 박성한의 내야땅볼로 2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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