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56일만의 멀티 홈런. KBO 데뷔 첫 4안타 경기. 진짜배기 메이저리거의 존재감을 한껏 뽐낸 경기였다.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말 터진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9대8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는 시종일관 팀을 이끈 추신수가 깔아놓은 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SSG는 1회초 먼저 3점을 내줬지만,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1회말에만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정훈의 홈런으로 다시 4-5 리드를 내준 경기의 흐름을 다시 SSG 쪽으로 끌어온 것도 4회말 터진 추신수의 3점 홈런이었다. 후반기 들어 5승1패로 쾌투해온 박세웅을 3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결정적 한방. 올시즌 18개의 홈런 중 3개를 박세웅에게 때려내며 박세웅 킬러로도 자리매김했다.
추신수는 5회말 상대의 극단적 시프트를 깔끔한 번트 안타로 깨뜨렸다. 하지만 이어진 2루 도루 시도는 롯데 포수 안중열에게 가로막혔다. 이후 8회말에도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 KBO 데뷔 이래 최다인 1경기 4안타를 완성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며 담담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경기 한경기 중요하기 때문에 매경기 더 집중하려고 한다.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내가 오늘 경기에 잘 친 것보다도 팀이 이겨서 기쁘다."
어느덧 20(홈런)-20(도루)까진 홈런 2개, 도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부터 마찬가지다.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달성하면 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거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게 아니고,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6년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버틴 베테랑다운 속내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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