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6년차. 하지만 1군 경험은 총 85경기 125타석 뿐. 올해 19경기 출전에 그친 무명 내야수가 김원형 감독의 심금을 울릴 만한 한방을 터뜨렸다.
안상현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말, 롯데 김도규의 바깥쪽 높은 143㎞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는 120m.
안상현에겐 2016년 2차 3라운드(전체 26번)으로 KBO리그에 입문한 이래 6년만의 1군 첫 홈런이다. 안상현은 활짝 웃는 얼굴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데뷔 첫 홈런'에 예의를 표하듯, SSG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맞받았다.
이날 SSG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 동점 홈런 포함 최근 5경기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를 기록중이던 김성현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졌다. 2회 3유간 안타로 1루에 진루한 김성현이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 SSG 측은 "우측 옆구리 통증이다.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자리를 메운 선수가 바로 안상현이다.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내보낸 6년차 무명 선수가 사고를 쳤다.
안상현은 고교 시절 전국대회 도루와 타점 부문을 휩쓸며 센스 좋고 클러치에 강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는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15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쿠바전, 연장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다. 2018년에는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좀처럼 1군 기회를 얻지 못하다 2020~2021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7월 제대한 뒤 김원형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간간히 백업으로 출장하던 중 이날 생애 최고의 날을 만끽했다.
하지만 안상현은 8회초 2사 1,2루에서 이대호의 2루 땅볼을 뒤로 빠뜨리는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호평받는 선수지만,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불펜에 고민이 많은 SSG로선 가슴이 철렁하고도 남을 상황.
다행히 김태훈이 다음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안상현으로선 잠깐 사이 천국과 지옥을 오간 순간이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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