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난 승리를 원한다. 내겐 가장 중요한 일이다."
8이닝 2실점 10K, 7이닝 1실점 10K 연속 호투에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팀은 74승82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 리그 전체로 따지면 30개팀 중 19위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진작에 물건너갔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한마디가 LA,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MLB) 전체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2번타자 겸 투수로 선발출전, 7이닝 1실점 10삼진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1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1-5로 졌다.
오타니는 올시즌 내내 '이도류(투타병행)'를 펼치며 1918~1919년 베이브 루스와 경쟁해왔다. 그 마지막을 장식할 기록이 바로 승수-홈런 두자릿수 동시 달성이다. 1918년 베이브루스는 13승-11홈런(홈런 1위)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는 이미 45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을 다투고 있다. 그런데 10승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 벌써 3경기째 실패다. 이제 올시즌 선발등판이 가능한 경기는 1경기 뿐이다. 103년만의 대기록이 무산될 위기다.
경기 후 오타니는 "홈런 맞은 걸 ?醯 괜찮았다. 몇차례 위기를 잘 넘긴,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운을 ?I다. 하지만 그 직후 "(오늘의 패배가)매우 실망스럽다"는 말과 함께 던진 한 마디가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나는 우리 팀과 그 팬들을 사랑한다. 에인절스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하지만. 그보다 난 승리를 원한다. 내겐 가장 중요한 일이다(I really like the team. I love the fans. I love the atmosphere of the team, But more than that, I want to win. That's the biggest thing for me)."
에인절스는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현역 No.1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오타니가 가세한 올해는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또' 실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선 2승 뿐이다.
오타니는 이미 에인절스 4년차 선수다. 트라웃의 7년 좌절 중 절반을 오타니과 함께 했다. 마침내 올해 오타니가 부상에서 완전 회복, 투타 양쪽에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일찌감치 좌절됐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 목마른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잔여 계약은 2년 뿐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아직 오타니는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에인절스가 오타니가 떠나는 것을 걱정해야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LA 타임스가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경고'했다"는 제목으로 성적 향상을 촉구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오프시즌 예상을 깨고 선발투수 대신 거포 앤서니 렌던을 영입했다. 트라웃과 렌던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성적이 무너져내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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