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4회 초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던 두산 선발 최원준이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 중 한화 코칭스태프가 내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문제였다.
특히,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 있을 때 갑자기 터져 나오는 소리는 집중력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한화의 외국인 코치들은 경기 중 다양한 소리를 낸다.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삐~' 하는 소리로도 들릴 수 있는 알 수 없는 소리들이다.
전날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던 두산 벤치가 들고 있어 났다.
김태형 감독과 강석천 수석 코치가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KBO 리그 야구 규칙에도 '볼 인 플레이' 중에 어떤 말로 투수의 보크를 유도하는 건 경기 중 금지사항이라고 되어있다.
상대 투수에 혼란을 줄 수 있고, 사인 훔치기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판진이 한화 더그아웃에 경고 하자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팀을 향해 파이팅하라는 응원소리" 라며 강변했다.
이어 주심은 두산 측을 찾아 무관중 상태(상대적으로 고요한)라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다독였다.
하지만. 특정 팀뿐만 아니라 여러 팀들이 반복되는 불쾌감을 느낀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수베로 감독은 열정이 넘치는 감독이다.
선수들을 지도할 때도 몸이 먼저 움직이고 대화할 때도 큰 제스처를 사용한다.
심판과 거친 언쟁을 벌이다 퇴장을 당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까지 수베로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받아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만약, 고의성이 있다면 페어플레이가 기본인 스포츠 정신을 망각하는 행위다.
고교야구 등 유소년 대회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분위기에 휩쓸린 어린 선수들이 상대를 자극하는 응원구호를 외칠 때가 있다.
하지만, 심판이 다가가 "너희들 꺼만 하자"라고 주의를 주면 금세 조용해진다.
초등학생이라라도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화가 다르다고 해도 이 점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화는 시즌 내내 꼴지를 달리고 있다. 당장의 승리보다 '리빌딩'을 추구한다는 팀의 최하위 성적은 잠시 용인 될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성적이 꼴찌라고 매너까지 꼴찌가 되란 법은 없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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