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2년간 부문별 타이틀 홀더가 탄생했다.
2019년에는 양현종(현 텍사스 레인저스)이 평균자책점 1위(2.29)를 찍었다. 그 해 양현종은 3월 말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승리없이 5패에 그쳐 평균자책점이 8.0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5월부터는 16승(3패)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1.17로 '언터처블'이었다.
2020년에는 베테랑 최형우가 '타격왕'을 차지했다. 당시 서른 일곱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5푼4리(522타수 185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였던 201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리그 수위타자를 차지했다. 지명타자로 돌아선 효과도 톡톡히 봤다. 시즌 초반에는 지명타자 루틴이 다소 어색했지만, 점점 몸에 익기 시작하자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2021년 KIA 출신으로 타이틀 홀더의 영예를 안을 주인공은 누가 있을까.
우선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이 '홀드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23홀드로 주 권(KT 위즈)과 함께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현식은 올 시즌 선발조에서 준비했던 자원이다. 그러나 불펜 역할을 맡게됐고,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릴 때가 많았다.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7월부터 안정감이 남달라졌다. 투구폼 변경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편안하게 8회를 막아내고 있다. 멀티이닝 소화도 거뜬하다. 9월에는 네 차례 멀티이닝을 견뎌냈는데 2이닝도 두 차례나 된다.
'신인왕'은 사실상 '괴물 루키' 이의리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성적은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13승을 따낸 소형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긴 하지만, 이의리가 프로 데뷔시즌을 거친 과정이 경쟁자들보다 안정적이었다. 잘 던진 경기도 많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날아간 경기도 꽤 됐다. 또 도쿄올림픽에서 탈삼진 1위를 하면서 '국제대회 프리미엄'도 얻고 있다. 최근 손톱이 깨져 말소됐고, 시즌 막판 1군 합류 직전 더그아웃 계단에서 우측발목을 접질려 시즌 아웃된 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경쟁자로 꼽히는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다시 흔들리고 있어 이의리가 더 이상 성적을 끌어올리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신인왕 구도는 이의리의 독주에서 마무리될 듯하다.
팀 성적은 시원치 않지만, 타이틀 홀더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즌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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