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민우(26·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국내 1선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될 때만 해도 물음표가 더 많았다. 그러나 김민우는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감격까지 누렸다. 후반기에도 승수를 쌓으면서 2015년 안영명 이후 6년 만에 한화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최근 수 년 동안 국내 선발 부재에 시달려왔던 한화에게 김민우의 등장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 김민우는 장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낙차 큰 커브와 타이밍 좋게 들어가는 직구, 완급 조절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감한 노림수로 타자와 상대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정리한 것도 반등 요소. 지난 4일 대전 KIA전(7⅔이닝)과 26일 잠실 두산전(7⅓이닝)에선 두 번이나 7이닝 이상 투구를 하는 등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성공적인 투수의 조건으로 직구 외 다른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강조해왔다. 김민우는 그 부분을 잘 보여줬다"며 "상대 타자, 경기 상황에 따른 구종 선택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고 평가했다.
'1선발의 책임감'도 반등 포인트로 짚었다. 수베로 감독은 "올해 김민우가 5이닝 투구를 마치고 불펜으로 넘어가려던 경기에서 '더 던지고 싶다'는 말을 듣고 믿고 내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그때 좋은 결과도 만들어냈다"며 "6이닝에 만족하지 않고 7~8회까지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을 갖게 된 게 가장 성장한 부분 아닌가 싶다"고 했다.
28일 현재 김민우는 24경기서 130⅓이닝을 던졌다. 13⅔이닝을 더 던지면 규정 이닝에 도달한다. 규정 이닝을 채우고 10승 이상을 달성한 한화 국내 투수는 2010년 류현진(16승4패·192⅔이닝)이 마지막. 22경기를 남겨둔 한화의 일정상 김민우는 4~5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김민우가 보여준 모습과 책임감이라면 안정적 선발 투수의 지표인 규정이닝 달성은 좀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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