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를 거두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점도 같다.
1일 부산 사직구장. 5강 도전에 갈길바쁜 롯데 자이언츠와 흔들림속 1위 유지 중인 KT 위즈가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는 박세웅, KT는 고영표가 선발로 나섰다. 양팀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도 함께 다녀올 만큼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다.
롯데가 먼저 웃었다. KT의 내야 실책이 빌미가 됐다. 2회 1사 후 안치홍이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정훈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안중열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마차도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고영표의 자책점은 '0'이었다.
반면 KT는 1회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1회 강백호의 볼넷과 김민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3~5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도 2루에 주자를 보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선취점을 뽑으려고 출루 잘하는 선수들을 앞쪽에 몰아봤다"던 이강철 감독의 고뇌가 무색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KT는 3회 김민혁 호잉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40세 베테랑 유한준의 동점 스리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최근 침체된 KT 타선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은 한방이었다. 6월 9일 SSG 랜더스전 이후 114일만의 시즌 2호포.
KT는 5회에도 마차도의 실책을 시작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장성우의 범타, 6회 선두타자 신본기의 출루 후 배정대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박세웅은 최고 149㎞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던지며 KT 타선을 잘 막아냈다. '유한준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
롯데는 2회말 정훈, 3회말 이대호가 KT 우익수 호잉의 레이저빔 3루 송구에 잇따라 막힌 점이 아쉬웠다. 6회에도 1사 후 안치홍 정훈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지만, 안중열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고영표는 최고 141㎞의 투심(42개)과 120㎞ 안팎의 체인지업(43개) 조합으로 롯데의 추가 득점을 허용치 않았다. 결국 팀내 흔들림을 극복하고 멋진 투수전을 벌인 두 투수는 모두 승리 없이 물러났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박세웅이 66:46, 고영표는 73:30이었다.
승부는 양팀 공히 7회부터 가동된 불펜에서 갈렸다. 롯데는 8회 KT 이대은을 상대로 잡은 2사 2루 찬스에서 한동희가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타를 때려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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