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기만 하고 듣기만 했던 옆집의 가을 DNA.
처음 트레이드로 왔을 때만 해도 그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FA를 떠나보내며 전력이 떨어진 두산 베어스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팀의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7위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두산은 9월이 되자 완전히 달라졌다. 9월 성적 17승3무8패(승률 0.680)으로 1위였다. 9월 5일부터 24일까지 13승3무1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고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LG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겨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양석환은 "확실히 대단한 팀이구나 생각을 했다"라며 "올해 두산에 온 강승호나 박계범과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올해는 안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는 양석환은 "9월에 거짓말처럼 연승을 하는 것을 보고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진짜 큰 무대에서 많이 뛰어봐서 그런지 다르더라"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집중력이 다르다고 했다. 양석환은 "찬스에서의 몰입도가 다르더라"라면서 "어떻게 보면 자기 것을 확실하게 하는 것인데 그게 쌓여서 중요한 포인트에서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두산의 가을 DNA가 양석환에게도 심어졌을까. 양석환은 "나는 아직 가을 야구를 해보지 못했다. 형들을 믿고 있다"며 "이미 팀에 녹아들긴 했지만 더 팀에 녹아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1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6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쳤다.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LG가 가장 믿는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아직 아니라고 했지만 양석환도 이미 두산의 DNA가 심어져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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