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년에 가장 좋은 신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감독에겐 오늘 경기, 이번 이닝, 지금 공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외국인 사령탑이 뛰는 시즌이다. 공교롭게도 3팀 모두 하위권에 처져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반전을 이루며 5강을 향한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 하지만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시즌 마무리 단계다.
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속내는 담담했다. 그는 남은 시즌에 대해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분위기로 시즌을 끝내고 싶다. 수비 기본기,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는 능력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은 시즌 우리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다음 신인 드래프트는 '심준석 드래프트'라 불릴 만큼 덕수고 심준석 한 명에게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자신의 SNS로 '심준석 뽑아야하니 그만 이겨라'라는 DM(개인 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짙은 피로감과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KIA 팬들 역시 심준석에 대한 욕심은 다르지 않다. 한화와의 차이가 줄어들자 "차라리 10위하고 심준석 뽑자"는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팬들의 바람으로 인한 압박감을 느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난 SNS는 하지 않으니까"라며 웃었다.
"올해 꼴찌를 하게 되면 내년에 정말 좋은 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팬들의 그런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감독과 코치, 선수들의 입장은 다르다. 오늘 경기를 이겨야하고, 내년을 위해서도 남은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2일 한화전이 좋은 예다. KIA는 2-4로 패배할 위기에서 9회말 공격을 시작했지만, 김선빈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솔직히 하루종일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지고 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지 않았나"라며 미소지었다. 그 덕분인지 KIA는 다음날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주말을 2승1무로 마쳤다.
"(승리하진 못했지만)그런 경기를 치르고 나면 모두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잘 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그게 의무이자 책임감을 다한 프로의 마음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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