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단 사흘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160만명을 돌파한 배우 이정재가 50세에 전성기를 맞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불변의 '톱(TOP)'으로 굳건했던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동시에 글로벌 '톱배우'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 셈. '모래시계'를 시작으로 '신세계', 드라마 '보좌관'에 이르기까지 각 잡힌 수트로 국내를 뜨겁게 달궜던 이정재는 이제 초록 트레이닝복으로 세계에서는 '친근한 성기훈 씨'로 자리잡았다.
'시작부터 톱스타'였던 이정재는 데뷔작인 1993년 SBS '공룡선생' 후 곧바로 전성기를 이어가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모두 사로잡았다. 그에게 첫 번째 전성기를 가져다 준 작품은 바로 '모래시계'. 그 속의 백재희로 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서도 완전히 히트를 쳤고, 작품 후에는 그 속의 '모래시계' 속 백재희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고,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신드롬급 인기를 얻어냈다.
이후로도 이정재는 '오! 브라더스', '시월애' 등 다수 작품들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이었고, '제16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젊은 남자'로 신인남우상을 거머쥐고 영화 '태양은 없다'로는 '제20회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손에 드는 등 연예가에서 완전히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 후 활약은 조용했고, 2010년대 들어 2차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전보다 더 강해진 모양새. '신세계'와 '관상', '암살' 등 톱배우들과의 호흡에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이정재는 '신세계'로 캐릭터의 새 장을 열었고, '관상'의 수양대군으로는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전국을 '관상' 열풍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신과 함께'에서 염라대왕으로 분하며 관객들의 머리에 깊게 남았다.
전성기를 두 차례나 거치며 '이제는 위치를 지키는 것이 숙제'처럼 느껴졌던 이정재였지만, '오징어 게임'은 그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세 번째 전성기를 안겨줬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이정재는 그 속에서 인간성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는 캐릭터 성기훈으로 분하며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초록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해 바보 같은 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빚을 잔뜩 지고 돌아와 어머니(김영옥)에게 얹혀 사는 인물로 그려지며 그동안의 이정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며 완벽한 3차 전성기를 맞이한 이정재에게 쏟아지는 전세계의 관심까지. 그의 앞날에 기대가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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