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윙 궤적이 아주 맘에 든다. 타격만 보면 1군 전력으로 부족함이 없다."
짧은 시간에 큰 힘을 집중하는 특성상, 스포츠에 있어 부상 선수의 발생은 필연적이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한계가 있다. 프로구단에게 선수단의 깊이가 중요한 이유다.
반대로 주력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빈 자리는 새로운 선수가 도약할 기회다. 약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김태진(26)을 대신해 1군 기회를 얻은 KIA 타이거즈 오정환(22)이 좋은 예다.
오정환은 LG 트윈스 부동의 유격수 오지환(31)의 사촌동생이다. 자양중 시절인 2014년 LG 구단 주최 학생야구 대회에 시구자로 나서는 등 어린 시절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포지션은 사촌형과 같은 내야수. 키는 1m84로 큰 편이지만, 체격은 호리호리한 편이다. 2018년 2차 4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이듬해 대주자와 대수비로 1군 출전 경험을 쌓았다. 이해 8월 박찬호의 2루타가 수비에게 잡힌줄 알고 1루로 귀루하는 대형 실수를 범해 KIA 팬들의 지탄을 받은 과거도 있다.
이후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오정환은 시즌 종반을 향해 달리던 9월 28일에야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짧은 2군 테스트를 거쳐 김태진의 빈 자리에 콜업됐다. 이어 류지혁마저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가슴에 사구를 맞아 하루 휴식을 결정, 5일 롯데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간 퓨처스에서도 눈에 띄는 타격재능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안타 2개를 때려내며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김태진에 대해 "아직 손가락의 붓기가 빠지지 않아 공을 던지는데 불편함이 있다. 일단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셔야 정상 훈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오정환에 대해서는 "스윙이 마음에 든다. 스윙 궤적, 방망이가 나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괜찮다. 가장 중요한 건 타석에서 자신감이 있다. 타격만 보면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될만한 스윙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다. 좋아져야할 부분이 많다"며 웃은 뒤 "김민우 코치가 1대1로 봐주고 있다. 빠르게 향상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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