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세월이 흐를 만큼 흘렀고, 어느덧 불혹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전성기 때의 힘은 아니지만, 한계를 받아들이고 변신해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오래 동안 야구하고픈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귀감이다.
후배들과 경쟁하며 현장을 누비는 1982년 생 트리오 삼성 오승환, SSG 추신수, 롯데 이대호.
고민의 지점은 흡사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머지 않은 미래, 과거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는 적절한 은퇴 시기를 잡는 것.
하지만 현재 모습을 보면 은퇴 고민은 잠시 접어둬도 될 것 같다. 한참 때 후배들 못지 않은 퍼포먼스로 각종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4세이브로 2015년 임창용(33세이브)을 넘어 만 39세 이상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등판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
이후에도 빠르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극적인 역전승이 펼쳐진 7일 창원 NC전에도 어김없이 등판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선두타자 윤형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슬라이더 승부로 박준영 삼진과 도루저지에 이어 김태군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이 없었다면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완성은 없었다.
어느덧 38세이브. 팀이 15경기를 남긴 만큼 최고령 40세이브도 가능한 페이스다. 2위 김원중(롯데, 31세이브)과 7개 차이. 대부분 타이틀이 혼전 상황이지만 세이브 1위는 확실시 되고 있다. 해외진출 전인 2012년 37세이브를 넘는 수치로 9년 만에 구원왕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
추신수는 5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최고령(만 39세 2개월 22일) '20-20'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로는 54번째. 추신수 이전까지 역대 최고령 기록은 양준혁이 보유한 38세 4개월 9일이었다.
대기록 달성 이후 4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7일 한화전에서는 2루타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지만 팀이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도 여전히 건재하다.
경기에 출전할 수록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일 KT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40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역대 14명 밖에 없는 대기록.
5일 사직 KIA전에서는 한미일 통산 2700번째 안타를 날렸다. 해외진출 없이 한국에서만 뛰었다면 또 다른 금자탑이 세워질 수도 있었다.
7일 두산전에서는 시즌 18호 홈런을 날리며 통산 350호 홈런을 달성했다. KBO 역사상 이승엽 양준혁 최 정(SSG), 단 4명 만이 보유한 대기록. 자랑스러운 네번째 주인공이다.
올 시즌도 이대호는 3할 가까운 타율(0.293)과 18홈런을 날리며 변함 없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2개를 추가해 20홈런을 달성하면 2년 연속 20홈런도 기록하게 된다.
젊은 후배들과 비교해도 여전한 경쟁력. 여전히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
불혹 트리오의 존재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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