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매튜 울프(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컵에 입 맞췄다.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진출하는 등 한국 남자 골프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다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지만 1년7개월 만에 우승을 거두며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공교롭게도 임성재는 2018~2019시즌 데뷔 이후 PGA 투어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임성재가 맥킨지 휴즈(캐나다)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에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을 했던 혼다 클래식도 PGA 투어 50번째 출전 대회였다.
선두에 3타 차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별명인 '아이언 맨'답게 이날 명품 아이언 샷으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후 롱 퍼트를 홀 컵에 넣으면서 절정의 퍼트감도 보였다. 1번 홀(파4)에선 10m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4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컵 3m 안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6번 홀과 7번 홀(이상 파4)에서 사실상 탭 인 버디를 성공시킨 임성재는 9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컵 2.7m 옆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전반 나인에만 5개 버디를 수확한 임성재는 후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생산했다. 티샷부터 어프로치에 이어 퍼팅까지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임성재가 더 이상 버디를 하지 못하고 2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사이 울프가 추격했다. 울프는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임성재와의 격차를 4타로 줄였다. 그러나 홀이 두 개밖에 남지 않아 울프가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임성재는 "두 번째 우승이 찾아올까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더라. 조금씩 기회가 왔고, 인내하면서 우승을 일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4라운드에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 퍼트가 잘 돼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캐디는 올림픽 전부터 만나서 호흡을 맞췄다. 괜찮은 사람이다. 트레이너는 올해 피닉스 오픈 때부터 만났다. 애틀랜타 집은 이동이 편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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