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의성 여부 철저히 밝혀 달라'(최민정) vs '고의충돌 의도나 행동 절대 하지 않았다'(심석희)
심석희는 최근 대표팀 동료 비하와 고의 반칙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 매치 '디스패치'가 최근 심석희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을 향해 비속어를 쓰며 조롱하는 글을 남겼고, '브래드 버리'를 언급하며 고의 반칙 논란도 있었다.
브래드 버리는 호주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안현수, 안톤 오노, 리자쥔 등이 모두 넘어지면서, 행운의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에서는 충돌로 인한 행운의 승리자를 의미하는 단어. 즉, '브래드 버리'는 고의 충돌과 연결된다.
심석희 측은 곧바로 11일 입장문을 냈다. 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반성한다. 관련 선수들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단, 고의 충돌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지거나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실제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 저와 최민정 선수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사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다. 고의가 아니라는 점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같은 입장문에 최민정 측은 즉각 반발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 올댓 스포츠는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문을 발송,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 충돌 의혹을 비롯, 심석희와 해당 국가대표 C 코치와 관련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올댓 스포츠는 '지난 10월 8일 미디어 공개 내용에 따르면 심석희와 2018년 당시 국가대표팀 C 코치는 메신저를 통해 최민정과 관련, 지속적으로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자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 실제 심석희가 최민정과 충돌했고, 해당 경기가 열린 당일 밤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C 코치가 관련 대화까지 주고 받았다. 즉, 해당 충돌이 우연이 아닌, 고의적 사건임을 짐작케하는 결정적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민정은 유력했던 금메달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그 충돌로 인해 무릎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며 '고의 충돌이라면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 볼 수 있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진상 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한빙상연맹은 일단 심석희를 선수촌에서 퇴촌시킨 상태다. 두 선수를 분리해 놓기 위해서다.
대한빙상연맹은 12일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했다. 심석희 선수에 관한 진상 조사는 들어갈 예정이다. 단, 그 조사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힐 수 없다. 최민정 측이 요구한 고의충돌 조사는 이미 광범위한 진상 조사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했다.
일단 최민정 측은 진상 조사의 결과를 본 뒤 향후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서 심석희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이슈도 생길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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