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서 관객을 만난다. 연기로 스크린을 씹어 먹던 그들이 이번엔 메가폰을 잡고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공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먼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언프레임드'(하드컷 제작)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등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대세 배우들이 모여 만든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다. 네 배우의 모두 첫 연출 데뷔작으로 부산영화제 공개 직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언프레임드'는 지난 2019년 이제훈이 영화 '원라인'(17)을 연출한 양경모 감독, 김유경 PD와 함께 설립한 제작사 하드컷이 공개한 첫 번째 작품이자 OTT 플랫폼인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언프레임드'는 '반장선거'를 연출한 박정민, '재방송'의 손석구, '반디'의 최희서, '블루 해피니스'의 이제훈 등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네 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반디',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네 명의 감독의 시선이 담긴 작품이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 '언프레임드'는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까지 완벽히 소화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의 또 다른 발견으로 떠오르며 씨네필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중. 오는 12월 왓챠를 통해 정식 공개된 이후 대중에게 정식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언프레임드' 외에도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박홍수 연출)에서 딱이(유수빈)의 엄마 같은 누나 순규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조은지도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장르만 로맨스'(비리프 제작)의 연출을 맡은 그는 첫 상업 장편 영화 감독 타이틀을 달고 관객을 만난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 조은지와 소속사 프레인TPC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류승룡을 주축으로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등이 출연했다.
앞서 조은지는 2016년 공개한 첫 단편 '2박 3일'을 통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고 이듬해 열린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꾸준히 장편 연출작을 기획하며 감독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한 조은지는 '장르만 로맨스'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스크린에 컴백, 영화계 관심을 끌고 있다.
예측불허의 신선한 전개와 맛깔나는 대사로 중무장한 세련된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역대급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장르만 로맨스'가 극장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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