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14일 투수 김진영(29)의 웨이버공시를 발표한 뒤 구단 안팎에선 물음표가 뒤따랐다.
김진영은 지난 시즌 58경기서 8홀드를 올리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 20경기 18⅓이닝을 던지고 1패1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뒤 퓨처스(2군)에 내려갈 때만 해도 곧 복귀가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진영이 콜업 되신 웨이버공시 되자 그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가 뒤따랐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웨이버공시는 김진영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다. 이 관계자는 "김진영이 가족 건강 문제로 함께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 개인사와 관련된 부분이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김진영은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영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재능을 인정 받은 투수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될 때도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향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휘하에서의 리빌딩에서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던 투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진영은 자신의 야구 인생보다 가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은 쪽을 택했다.
평생을 야구만 보며 달려왔던 선수에게 그라운드를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프로의 길을 걷는 선수가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자처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김진영이 이번 결단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조차 어려운 부분. 자신을 바라보고 응원해 온 가족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김진영의 선택을 한화는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어려움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야구 인생을 꽃피운 예는 많다. 김진영이 비록 지금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끝'이 아닌 '멈춤'이 더 걸맞은 상황. 어려운 결단을 내린 김진영이 훗날 그라운드로 돌아와 팬들의 박수 속에 공을 던질 날을 기대해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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