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래도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죠."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선수들이 계속 부상으로 나가떨어지고, 뒤늦은 강행군으로 지친 선수단을 추스르고 있는 강원 김병수 감독의 심정은 사뭇 비장하다. 끌어 쓸 수 있는 카드는 전부 끌어 모아 어떻게든 스쿼드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31라운드까지 소화한 강원은 승점 34점(8승10무13패)으로 리그 10위를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야심차게 노렸던 '파이널A 복귀' 목표는 이미 무산돼버렸다. 2019시즌 돌풍을 일으킨 이후 벌써 두 시즌 연속 실패다. 지난해보다 아쉬움이 더 큰 시즌이다. 힘을 좀 내볼 만 하면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다쳤고, 시즌 후반 마지막 찬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악재를 만나 맥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잔류를 위한 마지막 투쟁이 남았다.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경쟁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는 이점이 있으나 크게 기대할 바는 못 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다들 지치고, 전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잔여경기가 있다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결국 남은 광주(17일) 서울(24일)전에서 승점을 최다한 확보해 강등권에서 멀어지는 수밖에 없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스트라이커 고무열의 부상 이탈은 큰 악재였다. 고무열은 지난 8일 인천과의 26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전반 13분만에 상대 선수와 충돌해 실려나왔다. 이후 검진 결과, 왼무릎 외측인대 파열로 밝혀졌다. 김 감독은 "어쩌면 내년 초반까지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베테랑 공격수 이정협(30)이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점. 이정협은 지난 10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골을 터트렸다. 지난 7월 이적 후 첫 골이었다. 고무열의 부상 이탈로 시름을 앓던 김 감독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골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이정협의 해결 능력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며 팀의 공격 선봉 역할을 이정협에게 맡길 뜻을 내보였다.
고무열이 이탈하며 공격력이 크게 약화된 강원으로서는 다른 카드가 없다. 이정협이 국가대표 시절의 위력을 다시 발휘해주길 바랄 뿐이다. 김 감독은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큰 선수이고, 골맛도 오랜만에 봤기 때문에 기대를 건다. 사실 다른 대안도 없다"며 이정협이 팀의 구세주가 되어주길 애타게 바라고 있다. 이정협이 과연 두 경기 연속골로 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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