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리빌딩 시즌1'이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시대에서 한화가 얻은 성과와 과제는 분명했다. 젊은 팀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팀 분위기, 문화가 만들어졌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와 수비 시프트 등 그동안 한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무기가 장착됐고, 1군-퓨처스(2군) 동시 육성 체계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 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빈약한 뎁스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3년차 이하 야수 21명이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새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수베로 감독은 올해 젊은 선수들에게 일정치의 경험을 쌓게 하는데 주력했다. 시즌 초반부터 신예-백업급 선수들을 두루 1군에 올려 100타석 안팎의 기회를 제공했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풀시즌을 소화한 외야수 장운호(27)와 군 제대 후 자체 청백전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후반기 1군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한 멀티자원 김태연(24), 삼성 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돼 후반기 주전 자리를 잡은 이성곤(29)이 이 기준을 통과한 대표적 선수로 분류된다.
내년에도 수베로 감독이 이런 운영 기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
내년에도 한화의 리빌딩은 계속된다. 올 시즌이 밑바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면, 내년에는 올 시즌 성과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가는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석'을 찾는데 주력했던 올 시즌과 달리 전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내년의 운영 방향성, 수베로 감독의 1군 선발 기준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과 내년의 기준이 같을 순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베로 감독이 변수로 꼽은 것은 오프시즌이었다. 그는 "내년 시즌을 앞둔 팀 구성이 어떻게 될지를 봐야 한다. 현재 리그 상황상 한 팀이 갑자기 FA(자유계약선수) 3~4명을 동시에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때문에 (선수 보강이 이뤄져도) 그 안에서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 요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베로 감독은 야수진 뿐만 아니라 불펜에도 시선을 두고 있다. 국내 에이스 김민우를 발견하면서 강화된 선발진과 달리 불펜에선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 고관절 수술 뒤 돌아올 김범수나 올 시즌 필승조였던 강재민 정도가 전부다. 수베로 감독은 "야수진과 마찬가지로 불펜도 스탭 업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올해 시간을 투자한 젊은 선수, 불펜이 내년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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