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름, 입냄새, 속쓰림, 복부팽만, 소화불량 등은 다양한 위장질환의 아주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같은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증상으로 쉽게 방치하기 쉽지만 때에 따라 위암의 신호일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심코 지나치면 안되는 '위장질환'의 신호와 몇 가지 위장질환 증상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용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35세 직장인 A씨는 바쁜 일정 때문에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다. 퇴근 하고나면 늦은 저녁식사를 하곤 했는데 늘 식사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식사 후에 트림이 자주 나고 그때마다 신물이 올라와 입안이 쓰고 거북했지만 물을 한잔 마시면 조금 나아지기도 해서 큰 문제는 아니겠지 생각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는 자려고 누우면 명치부터 목까지 타는 듯한 불쾌감이 동반되어 병원을 찾게 되었다.
A씨는 전형적인 위식도 역류 질환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액이나 음식과 같은 위안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신물역류와 가슴쓰림 증상은 위식도 역류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결국 A씨는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식도염까지 확인되어 의사와 상담 후에 약제를 복용하기로 했다. 보통 8주간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면 80% 가량의 환자에서 증상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강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호전이나 악화는 생활습관과 체중 그리고 식생활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커피나 초콜릿, 음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은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체중감소가 증상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42세 B씨는 한 달여 전 중요한 업무에 매진하느라, 야근이 잦아졌는데 업무 진행에 차질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했다. 끊었던 담배도 다시 태우기 시작했다. 다행히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 되었지만 그 후로 식사 후에는 더부룩해 평소 먹던 양의 절반도 먹기가 힘들어졌고 1주일 전부터 식사 전에 명치부위의 통증이 거의 매일 발생하여 병원을 찾게 되었다.
B씨는 내시경 검사를 받고 십이지장 궤양을 진단받았다. 궤양은 위, 십이지장 점막에 상처가 생겨 살이 허는 것을 말한다. 식욕부진이나 명치 통증이 발생하며 증상들은 보통은 식사 전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궤양에서 피가 나는 경우에는 새카만 색깔의 설사를 하기도 한다.
B씨는 궤양치료를 위해 약제 복용을 하고 궤양의 유발인자 이자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에 대한 제균치료도 받았다.
이용강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담배는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생활요인으로, 위궤양을 치료받은 뒤에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가벼운 소화불량이나, 명치통증만으로 '나도 위암이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연간 위암 발생률은 1만명 중에 5~6명 정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계산에 따르면 99.95% 가량은 위암이 아닌 셈이다.
위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진행하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위암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속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위식도 역류 질환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속이 좋지 않고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 소화불량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언제 의사를 찾아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까? 이용강 교수는 "위암을 의심해 볼만 한 증상으로는 체중감소를 동반한 소화불량과 새카만 색깔의 설사, 반복되는 구토, 음식이 잘 삼켜지지 않는 경우, 잠을 깨우는 명치 통증 등의 증상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다만 위암이 발병했다고 하더라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검진 사업을 통해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의 결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이는 위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다는 말이니 증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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