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을 던지기가 두려웠다."
일본 최고의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1)에게 그런 순간이 왔다. 그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다.
마쓰자카는 19일 자신의 은퇴 경기인 니혼햄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7월 은퇴를 발표했지만 마쓰자카의 입에서 은퇴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자신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친정인 세이부 라이온즈로 온 마쓰자카는 2년 동안 한번도 등판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됐다. 오른팔의 저림 증상이 끝내 없어지지 않았다.
마쓰자카는 "작년 초에 오른팔의 저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습도 치료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증상이 악화됐다"면서 "가능하면 수술은 받고 싶지 않았지만 거의 매일 등과 목에 통증이 있고, 팔이 저려 잘 수 없는 날이 계속돼 수술을 받게 됐다"고 했다.
수술 이후 재활을 통해 어느 정도 공을 뿌리게 된 마쓰자카는 2군 경기에 등판을 준비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불펜 투구 중 갑자기 오른쪽 타자의 머리쪽으로 공이 빠졌다. 어처구니가 없었다"는 마쓰자카는 "그 1구로 인해 공을 던지기가 두려웠다. 그런 경험이 없어서 내 마음속에 충격이 엄청나게 컸다"고 말했다.
이후 2군 코칭스태프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오른손의 저림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고, 마쓰자카는 더이상 던지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고, 그만두겠다고 결심했다.
마쓰자카는 1999년 세이부에서 데뷔해 평균자책점 1위 2회, 다승왕 3회, 탈삼진왕 4회 등을 차지했고, 신인왕과 사와무라상도 수상했다. 일본에서 통산 114승, 메이저리그에서 56승을 기록.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서 이승엽에게 결승안타를 맞은 것으로 한국팬들의 추억 속에도 있는 인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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