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유광점퍼를 입고왔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만이지만 관중 입장이 허용된 잠실구장엔 오랜만에 활기가 느껴졌다. 지난 7월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이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관중 출입이 금지된 잠실구장이 3개월 14일만에 다시 열렸다.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 19 방역지침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지역인 수도권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입장 전 스마트폰에 있는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를 꺼내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는 확인부터 해야했다.
그래도 팬들과 함께 하는 야구는 하는 맛도 났고, 볼 맛도 났다. 홈런을 쳐도 조용했던 구장이 파울볼 하나에도 박수가 나왔다. 0-5로 끌려가던 LG가 5회말 유강남의 솔로포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득점을 하자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잠실구장의 LG 경기의 허용 관중은 7405명. 하지만 이날 관중은 이보다 훨씬 적은 1624명에 그쳤다. 예약이 1500명 정도에 그쳐 LG도 매진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LG가 1위 싸움을 하고 있어 많은 관중을 예상했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야구장을 찾는 주요 관객층이 아직 백신 접종 완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LG 측은 분석했다. LG 관계자는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백신 접종 증명서는 2차 접종 후 2주 뒤에 발급받는다. 야구장을 많이 찾는 20∼30대는 아직 접종 증명서가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2주가 되지 않은 팬이 야구장에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순위 싸움에 스트레스가 많은 LG 류지현 감독은 팬들의 입장소식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인데, 팬분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주셔서 응원의 박수를 쳐 주시면 좋은 기운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잘 전달될 것 같다"면서 "LG 팬분들은 지난주 원정경기에도 많이 와주셨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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