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 '5무원'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등판하면 5이닝을 거뜬히 소화한다. 지난해 5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시작된 5이닝 이상 투구가 벌써 50경기를 넘어섰다. 승리 요건 달성과 더불어 팀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 투수의 지표인 5이닝 투구를 계속하는 그는 LG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필승카드.
하지만 LG는 20일 잠실 키움전에서 이런 켈리를 내고도 웃질 못했다. 이날 2번 타자-유격수로 나선 키움 김혜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김혜성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출발은 수비였다. 팀이 1-3으로 뒤지던 4회말 2사 2루에서 유강남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익수 방향으로 향하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김혜성이 놀라운 순발력으로 점프 캐치를 성공시키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굳히고자 했던 LG 벤치와 유강남은 탄식했고, 최원태와 키움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이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혜성은 방망이로 또 LG를 한숨짓게 했다. 키움이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에 성공한 1사 2, 3루에서 켈리를 상대로 승부를 뒤집는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5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승리'라는 또 다른 성과까지 내심 바라던 켈리의 꿈이 산산조각 난 장면. 켈리는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또 다시 5이닝 투구에 성공했지만, 요건은 '승리'가 아닌 '패전'으로 뒤바뀐 뒤였다.
이어진 7회초. 이용규의 3루타로 키움이 1점을 더 달아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면서 팀 승기를 굳히는 추가 타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선 2사 1, 2루에서 홍창기가 친 타구를 정면에서 받아내며 최원태에 이어 등판한 조상우의 실점 위기를 정리했다.
키움은 이날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혜성과 6이닝 3실점 호투한 최원태의 투구를 앞세워 막판 추격에 나선 LG를 6대5로 제압, 기분 좋은 2연승과 함께 5강 싸움의 불씨를 이어갔다. 반면 LG는 같은날 선두 KT가 KIA에 덜미를 잡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발목을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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