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장쾌한 한방이었다.
22일 부산 사직구장의 '히어로'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이날 0-0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한화 주현상을 상대로 끝내기 점수로 연결되는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를 가른 극적인 한방.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아치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렸다.
손아섭은 경기 후 "상대팀 선발 투수 공이 너무 좋았다. 투수들이 잘 던져줬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경기로 갔다. 결국 마지막에 승리로 끝내게 됐고, 거기에 보탬이 돼 기분 좋은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손아섭은 "파울이냐, 페어냐를 보기 위해 타구를 계속 바라봤다. 주현상이 체인지업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체인지업이 올 것으로 생각은 했다. 실투가 되면서 앞에 좋은 포인트에서 맞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손아섭은 "끝내기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좋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끝내기 안타, 홈런을 치면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이날 6회말 팀 첫 안타로 KBO리그 역대 5번째 9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앞에 4명의 선배들이 너무 쟁쟁한 이들이다. 거기에 내가 낄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언젠가는 나도 5번째, 10번째가 아니라 첫 번째에 내 이름이 올 수 있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한때 긴 부진을 겪으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는 "구단, 팬 기대를 모르는 바 아니나 나도 사람이기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이제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날들이 많고 계속 야구를 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공부가 됐던 시간이라 믿는다"고 했다.
여전히 롯데는 5강행을 바라보고 있다. 손아섭은 "냉정하게 바라보면 1패도 하면 안되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즐기고 똘똘 뭉쳐 힘을 낸다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본다. 분위기를 타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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