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낱같은 5강행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여건은 썩 좋지 않다.
선발 부재 구멍은 여전히 크다. 댄 스트레일리, 박세웅 외에는 확실한 선발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이인복과 이승헌이 로테이션을 채우고 있지만 불안감이 남아 있다. 서준원의 부상 이탈과 노경은의 부진 등 빈자리를 메우기도 쉬운 여건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앤더슨 프랑코가 전천후 활약을 펼치면서 약점을 커버하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부산 SSG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프랑코는 22일 부산 한화전에선 이인복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0-0 동점이던 5회초 마운드에 오른 프랑코는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을 뿐,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35개. 프랑코의 역투 속에 롯데는 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라인을 가동, 9회말 손아섭의 끝내기 솔로포로 1대0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프랑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레일리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투수. 최고 150㎞가 넘는 직구 위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며 '롤러코스터 피칭'을 반복했다. 9승(7패)을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39에 달한다.
이런 프랑코를 롯데는 불펜으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았다. 호흡이 긴 선발에선 부진했으나 짧은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에선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프랑코 기용법은 긍정적인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튼 감독은 "프랑코는 지금과 같은 역할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코는 불펜 뿐만 아니라 대체 선발 역할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서튼 감독의 기용법도 유연하게 이뤄질 전망. 그는 "프랑코는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5이닝을 책임질 수도 있고, 5~6회 마운드에 올라 필승조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7~9회 필승조 투수들의 연투 상황이 벌어질 때나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판단됐을 때 투입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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