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잔류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보다 더 강했다. 성남FC가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던 강적 울산 현대를 꺾었다.
성남은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울산을 맞이해 2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10위였던 FC서울이 이날 강원FC를 꺾는 바람에 순위는 여전히 11위에 머물렀다. 잔류 확정까지는 아직도 고비가 남아있는 셈이다. 반면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1점차로 앞서 있던 울산은 이날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전북이 제주와 비기면서 승점이 같아졌고, 득점에서 앞섰다.
이날 성남은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성남은 지난 3일 제주전을 마친 후 3주간 휴식을 취했다. 상대적으로 울산에 비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이 앞서 있었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확실히 체력적인 우위는 있다. 하지만 그 점을 의식해서 안일하게 하면 승점을 얻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무장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주문은 효과가 있었다. 이날 성남은 뮬리치와 홍시후의 투톱 뒤로 박수일 이스칸데로프 권순형 김민혁의 중원, 그리고 최지묵 권경원 마상훈 이태희의 포백 수비로 4-4-2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골문은 베테랑 김영광이 지켰다.
경기 초반 성남의 공세가 이어졌다. 최전방에서 장신 뮬리치가 울산 진영을 흔들었다. 전반 8분 이스칸데로프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4분 뒤 박수일이 좌측에서 박스를 뚫고 슛까지 연결했다. 울산이 초반 공세를 잘 막아내고, 허를 찔렀다. 전반 17분 오세훈이 뒤에서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강슛을 날렸다. 하지만 김영광 키퍼에게 막혔다. 오세훈은 3분 뒤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날렸다. 이 또한 김영광 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전 내내 김영광이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위기를 넘긴 성남은 다시 공세를 끌어올려 선취점을 냈다. 전반 29분 박스 앞쪽에서 만들어진 프리킥을 뮬리치가 강하게 안쪽으로 차올렸다. 이를 권경원이 헤더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울산이 일찍 교체카드를 썼다. 35분에 윤일록을 투입하고 김민준을 뺐다. 하지만 성남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성남은 추가골을 넣을 뻔했지만,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울산이 반격에 성공했다. 이청용 카드를 시작과 함께 넣은 울산은 후반 12분 홍 철이 박스에서 흘러나온 세컨볼을 강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이 기운을 회복한 듯 했다. 하지만 행운이 성남에 깃들었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스칸데로프가 올린 공이 경합과정에서 울산 수비수 김태환의 뒤통수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울산 조현우 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성남이 승전보를 울렸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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