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페이롤 2억6700만달러, 정규시즌 106승 팀의 시즌 엔딩은 비극이었다.
LA 다저스가 말 많고 탈 많던 2021시즌을 24일(이하 한국시각) 마감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의 꿈을 접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돼 있어 다저스 팬들은 적어도 1년 더 그의 '유능함'이 증명되길 기다려야 한다.
다저스는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대한 2019년 옵션을 실행하기로 함과 동시에 계약 기간을 3년 연장했다. 즉 4년 계약을 체결해 2022년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2019년 다저스 구단 한 시즌 최다인 106승을 이끈 로버츠 감독은 2020년엔 8년 연속 지구 우승 뿐만 아니라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팀당 60경기를 치른 단축 시즌이라는 점은 다저스에 작은 콤플렉스로 남았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FA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데려왔고, 트레이드를 통해 무키 베츠를 영입해 투타 전력을 강화했다. 이어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7월엔 맥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를 트레이드로 보강해 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로버츠 감독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106승을 따내고도 지구 우승은 놓쳤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107승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승2패로 누르는 쾌거를 올려 리그챔피전에서도 강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정규시즌 88승에 불과한 애틀랜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실패는 사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커쇼는 올해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정규시즌서 22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더구나 9월 14일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또다시 팔을 다쳐 결국 포스트시즌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맥스 슈어저,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 3명의 선발투수로 가을야구를 치르기로 마음 먹는다. 4선발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불펜 코리 크네이블을 오프너로 두 차례 올렸고, 슈어저와 우리아스를 마무리와 불펜으로 기용하는가 하면 뷸러를 두 번이나 3일 휴식 후 내보내는 등 돌려막기 방식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단기전서 선발을 불펜으로 돌리고 짧은 휴식 후 내보내는 건 리스크가 크다. 변칙과 모험은 결국 실패로 종결됐다. 리그챔프 6차전 선발 예정이던 슈어저가 '데드암'으로 누워버리면서 다저스의 반격 의지는 완전히 꺾여 버렸다.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이 베테랑 사령탑 치고는 조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버츠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통산 승률이 0.622(542승329패)로 현역 1위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승률은 0.571(44승33패)로 한참 떨어진다. 162게임 체제의 5년 통산 포스트시즌 승률은 0.525(31승28패)로 겨우 5할을 넘겼을 뿐이다. 리그챔프전과 월드시리즈같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는 24승25패(0.490)로 승률 5할을 밑돈다. 강팀을 만나는 단기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작전 실패가 잦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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